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청춘의 애틋한 사랑, 감정의 미묘한 변화, 그리고 이별 후의 후회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20대 시청자들에게 유독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학창시절의 기억, 첫사랑의 순수함, 사회생활의 현실까지 아우르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이 드라마는 정주행은 물론, 재시청을 부르는 감성드라마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해 우리는’이 왜 20대에게 유독 사랑받았는지, 세 가지 키워드(청춘, 이별, 공감)를 중심으로 분석해봅니다.
청춘의 현실과 이상 사이
‘그 해 우리는’은 고등학교 시절 다큐멘터리 촬영을 계기로 얽히게 된 두 주인공, 국연수(김다미)와 최웅(최우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연수는 공부에 늘 최선을 다하는 현실주의자, 웅은 자유롭고 느긋한 예술가적 성향의 소유자입니다. 처음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은 상반된 매력으로 서로에게 이끌리고, 결국 연인이 되지만, 5년 전 이별한 뒤 다시 재회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0대 시청자들이 특히 공감한 이유는 바로 이들의 ‘현실적인 성장 과정’입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 사회에 첫발을 내딛으며 마주하는 불안과 좌절, 그리고 사랑이 전부였던 시절의 순수한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연수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너져가는 자신을 억지로 다잡는 장면, 웅이 자신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장면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20대의 자화상과도 같습니다.
게다가 드라마는 이 과정을 감성적인 연출과 대사, OST로 채워 넣으면서도 과장 없이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마치 내 이야기 같다”, “그 시절 나도 저랬지”라는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별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다
‘그 해 우리는’의 또 다른 강점은 이별이라는 감정을 지나치게 극적으로 그리지 않고, 아주 섬세하게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이별을 드라마틱하게 다룬다면, 이 작품은 ‘사소한 오해와 감정 차이로부터 시작된 멀어짐’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연수와 웅이 사랑했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 그리고 헤어진 이후 각자의 삶에서 서로를 계속 의식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마치 우리의 지난 연애를 다시 꺼내보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연수가 이별 후에도 웅을 잊지 못한 채 성장해가고, 웅이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장면은 감정선을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합니다. “그땐 왜 그랬을까”라는 질문은 많은 20대가 연애 후 겪는 후회와도 닮아 있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듭니다. 이 드라마는 단지 사랑을 하는 감정뿐 아니라, 이별 후의 쓸쓸함, 후회,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20대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공감 코드
‘그 해 우리는’은 청춘과 이별이라는 큰 틀 외에도, 20대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코드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경쟁,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예술가로서 자아를 증명해야 하는 부담감 등은 모두 현실적인 고민들입니다.
또한 드라마 속 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들은 감성적이면서도 일상적인 말투로 구성되어 있어 더욱 진솔하게 다가옵니다. 예를 들어 “너한테 못 해준 게 자꾸 생각나” 같은 대사는 단순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연인의 입장에서, 혹은 친구의 입장에서 들으면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에 재시청할 때마다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 드라마의 매력입니다.
더불어 OST 또한 큰 역할을 합니다. 방탄소년단 뷔의 ‘Christmas Tree’를 비롯해 10CM, BIBI 등의 감성적인 곡들은 장면의 감정을 배가시켜 주며, 시청자들이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여운을 오래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모여 20대의 감정과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그 해 우리는’은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경험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그 해 우리는’은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고 섬세하게 풀어낸 드라마로, 20대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을 안겨준 작품입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마음, 지나간 사랑에 대한 후회, 그리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이 감성드라마는 정주행은 물론, 다시 꺼내보고 싶은 이야기로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청춘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고 싶다면, ‘그 해 우리는’을 꼭 한 번 시청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