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정보
“이태원 클라쓰”는 2020년 JTBC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배우 박서준(박새로이 역), 김다미(조이서 역), 유재명(장대희 역), 권나라(오수아 역) 등 개성 넘치는 출연진이 함께해 큰 화제를 모았지요. 방영 당시 시청률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최종 회차에는 16%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해외 시청자들까지 끌어들여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웹툰 원작의 스토리를 상당 부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드라마만의 각색 포인트를 더해 깊이 있는 캐릭터 서사와 감각적인 연출을 완성했습니다. 특히 ‘청춘’이라는 테마를 열정, 복수, 성장 등 다양한 요소와 결합시킴으로써, 단순히 ‘즐기는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장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이태원이라는 독특한 공간성을 다양성과 자유의 상징으로 그려내, 젊은 층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에게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큰 그림에서 “이태원 클라쓰”는 청년 창업과 대기업과의 갈등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지만, 그 안에서 ‘사회적 소수자’, ‘젠더 이슈’, ‘자아 정체성’ 등의 문제를 과감하게 풀어냄으로써, 한국 드라마가 다루지 않았던 영역을 새롭게 개척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다채로운 이야기가 모여 완성된 결과물은 방영 이후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 스토리 & 연출방식
2-1. 박새로이의 가치관과 복수
“이태원 클라쓰”의 큰 줄기는 박새로이의 서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어린 시절부터 ‘옳다고 믿는 가치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살아온 박새로이는, 아버지를 잃고 스스로 감옥에 가는 시련을 겪으며 장가그룹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갑니다. 그러나 그의 복수는 단순히 ‘상을 입히는’ 식의 파괴가 아니라,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서 너희에게 지지 않겠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표현됩니다.
이를 현실화한 공간이 바로 단밤 포차입니다. 박새로이는 이곳에서 ‘경쟁’이 아닌 ‘함께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며, 사람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항상 순탄치 않은 것은 당연합니다. 장대희 회장으로 대표되는 기성 권력과 부딪히며, 수많은 좌절과 난관을 겪습니다. 이러한 갈등 구조는 기존 질서를 지키려는 세력과 새로운 가치를 증명해내고자 하는 청춘의 대립으로 볼 수도 있는데, “이태원 클라쓰”는 이를 통쾌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2-2.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관계
드라마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독특한 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조이서(김다미 분)는 높은 지능을 가진 캐릭터로, SNS를 비롯해 자기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방법을 즉각적으로 찾아내고 실행해 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죠. 하지만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는 그녀 역시, 박새로이라는 인물과 가까워지면서 점차 인간적인 관계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그 변화 과정이 매우 흥미로워,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드라마는 다양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데, 이를 대표하는 캐릭터가 트랜스젠더 셰프 마현이(이주영 분)입니다. 이 캐릭터를 통해, 한국 드라마가 그간 소극적으로 그려왔던 LGBTQ+ 이슈를 좀 더 과감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다루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또한 해외 입양인 설정을 가진 김토니(크리스 라이언 분)는 “이태원”이라는 공간이 상징하는 인종적 다양성과 문화적 공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습니다.
장가그룹 측 인물들도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가령 장근원(안보현 분)은 처음에는 그저 폭력적이고 안하무인처럼 비치지만, 그 역시 부당한 권력을 당연시하는 환경 속에서 자라 감정적으로 왜곡된 삶을 살아온 피해자 같은 모습이 있습니다. 이렇듯 선악 이분법이 아닌, 각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라 행동이 결정되는 구조는 드라마의 전개를 훨씬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2-3. 이태원의 공간성과 감각적 연출
“이태원 클라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공간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인종이 함께 어우러지는 이태원은, 극 중에서 실제로 청춘들이 자유롭게 꿈을 펼치고 갈등을 표현하는 무대가 됩니다. 울긋불긋한 네온사인과 좁다란 골목길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시에,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법한 다이내믹함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연출 측면에서,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편집이 돋보이는데 특히 OST 사용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Sweet Night” (방탄소년단 뷔가 참여한 OS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인물들의 감정선과 화면 구도를 한층 더 극적으로 살려줍니다. 영상미와 사운드의 조화는 “이태원 클라쓰”가 지닌 청춘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하는 핵심 기제라 할 수 있습니다.
3. 총평 & 추천여부
이 드라마는 청춘의 꿈, 자존심, 그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을 여러 측면에서 파고들어, 한국 드라마의 틀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를 적극 등장시켜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풀어간다는 점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신선함을 줬죠. 동시에 원작 웹툰이 가진 탄탄한 서사 구조를 잘 유지하면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캐릭터성을 극대화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이태원 클라쓰”는 단순한 복수극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이 맞닥뜨리는 부조리와 차별, 그리고 세상이 그들에게 가하는 폭력적인 질서를 이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해쳐나가며, 결국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가죠.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꿈을 향한 도전과 다양성, 열정을 가장 강렬하게 드러낸 청춘 드라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추천 여부를 물으신다면, ‘지금 내 인생도 어딘가에 부딪히고 있지만, 그래도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편, ‘웹툰 원작 드라마는 원작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 분들에게도 반드시 한 번쯤 보시길 권합니다. 원작 팬들조차도 극찬할 만큼, 훌륭한 영상미와 연기, 스토리 각색이 조화를 이루어 ‘원작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4. 결론
“이태원 클라쓰”는 단순한 흥행작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 그리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춘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기 때문입니다. 박새로이가 단밤 포차를 통해 꿈꾸는 세계는 ‘누구나 자기 다운 방식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곳’, 그것이 바로 이 드라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작품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장면은 단밤 멤버들이 서로의 다른 점을 존중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이는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필요한 태도이자 가치이죠. 결국 “이태원 클라쓰”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성공’ 이상의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 ‘무언가’는 아마 연대이고, 공감이며, 도전일 것입니다.
아직 이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으셨다면, 그리고 ‘청춘’이라는 단어에 다시금 가슴 뛰는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이태원 클라쓰”를 꼭 경험해 보길 권합니다. 마지막 회를 다 보고 난 후, 여러분도 분명 ‘이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 깨닫게 되실 거라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