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본정보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2022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당시 IMF 외환위기라는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만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성장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요 배우로는 김태리(나희도 역), 남주혁(백이진 역), 보나(고유림 역), 최현욱(문지웅 역), 이주명(지승완 역) 등이 출연하여 탄탄한 연기와 함께 독특한 캐릭터들의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스포츠(펜싱)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시대적·경제적 위기 속에서 꿈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청춘들의 빛나는 순간을 감성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드라마 제목이기도 한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등장인물이 서로에게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기였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키워드입니다. 주인공 나희도와 백이진이 함께하는 시간은 서로의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동시에, ‘우리 모두 그 시절에 겪었던 설렘과 불안’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만드는 레트로 감성의 추억을 선사합니다.
이 드라마는 전국 시청률 10%를 웃도는 기록을 세우며, 비단 젊은 세대뿐 아니라 과거의 청춘을 지났던 모든 세대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으로 이어지는 학창 시절, 경제 위기, 1세대 인터넷 문화 등이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이를 접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그때 그런 시대가 있었구나’라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 셈입니다.
2. 스토리 & 연출방식
2-1. IMF 시대라는 독특한 배경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직업과 희망을 잃었던 시대를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백이진은 집안이 IMF 사태로 인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며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죠. 그렇기에 이 작품은 단순히 청춘 로맨스만을 다루지 않고, 가족 해체와 재정적 곤란 등 실제 시대적 트라우마를 함께 담아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기대어 아픔을 나누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용기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IMF가 막닥뜨렸던 시기, 어른들이 짊어진 부담감과 청춘들이 느껴야만 했던 불확실한 미래는 드라마에 한층 더 강렬한 현실감을 부여했습니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그 시절의 막막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꿈을 향해 달려가던 열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감정적 동기를 부여하며 큰 공감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2-2. 펜싱을 통한 도전과 성장
나희도(김태리 분)는 전직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펜싱을 시작해, 자신만의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캐릭터입니다.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다는 열망이 결합되어, 희도에게 펜싱은 단순한 운동 이상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는 고유림(보나 분)과의 이야기는, 경쟁 속에서도 서로를 인정하고, 또 함께 성장해나가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줍니다.
스포츠라는 소재는 희망과 좌절, 승리와 패배 등 다양한 감정을 농축시켜 전달하는 데에 탁월합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이 펜싱이라는 종목을 통해, ‘열심히 하면 결과가 따라온다’라는 단순함과 ‘노력해도 반드시 성공만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현실적인 면모를 동시에 조명합니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희도의 눈부신 열정에 응원을 보내면서도, 때론 실패 앞에서 무너지는 장면을 보며 스스로의 청춘을 회상하거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2-3. 섬세한 감정선과 촘촘한 연출
이 드라마의 연출은 시간의 흐름을 절묘하게 배치해, 시대 상황과 인물들의 심리를 유기적으로 엮어냅니다. 특히 현재 시점(성인이 된 딸이 엄마의 일기를 발견하는 부분)을 일부 삽입하면서,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결말을 어느 정도 예측하면서도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해지는' 심리를 갖게 되지요. 이는 극적 긴장감과 추억을 동시에 환기시키는, 아주 효과적인 장치입니다.
또한 대사와 미장센에도 디테일이 살아 있습니다. IMF 시절을 상징하는 구형 휴대전화, 옛날 PC 통신, 자판기 커피 한 잔으로 위안을 삼던 모습 등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소품들이 우리가 기억하는 ‘그 시절’을 현실감 있게 되살려냅니다. 게다가 이를 통한 유머 코드가 곳곳에 배치되어, 드라마 전체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흘러가도록 잘 조율되어 있습니다.
3. 총평 & 추천여부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청춘 드라마로서 갖출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제대로 갖춘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IMF 시대라는 독특하고도 무거운 배경을 활용해, 실제 청춘들에게 닥쳤던 현실을 생생히 묘사함과 동시에, 인물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도전 정신을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커다란 감동을 전해줍니다. 삶의 고단함과 첫사랑의 설렘,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로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우정이 핵심 주제로 자리 잡고 있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전개된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펜싱이라는 스포츠를 통해 나희도의 파이팅 넘치는 열정이 빛을 발하고, 백이진이 겪는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극 중 중요한 서사축으로 작동하면서, 각자 꿈꾸는 삶의 모습과 좌절을 마치 내 일처럼 함께 느끼게 됩니다. 특히 각 캐릭터 간의 유대 관계가 매우 탄탄하게 표현되어 ‘함께 울고 웃는 청춘들의 스토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옵니다.
추천 여부를 묻는다면, 청춘 시절의 아찔한 감정선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딱 그 나이가 아니어도, 그 시절을 이미 지나온 사람이라면 추억의 감성이 되살아날 것이고, 아직 그 시절에 닿지 않은 젊은 세대라면 ‘이렇게 치열하고 아름다운 순간이 기다리고 있구나’라는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4. 결론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단순히 ‘옛날의 이야기를 복고풍으로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가 진짜로 살아내야 했던 청춘의 기쁨과 아픔을 날것 그대로 꺼내 놓은 작품입니다. IMF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버텨내야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정작 그 시절 속에서도 별처럼 빛났던 작은 행복들을 재발견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나희도와 백이진이 서툰 모습으로 서로에게 다가가고, 우정을 넘어선 감정을 표현하며, 결국 인생의 여러 굴곡에 맞닥뜨리는 모습은 ‘청춘이 얼마나 부딪히고 깨지며 단단해지는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펜싱 경기에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듯, 청춘도 승패를 반복하지만 그 과정이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메시지가 드라마 전반에 걸쳐 뚜렷하게 흐릅니다.
무엇보다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는 따뜻한 감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힘들고 지치는 시대에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았던 청춘들은, 언제든 다시 일어서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청자들에게 전해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스물다섯이었고, 또 어느 순간엔 스물하나였던 기억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을 테니까요.
이제 막 청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거나, 혹은 그 시절을 추억하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길 원하는 분들이라면, 분명히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당신에게도 찬란했던 순간을 다시 끄집어내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