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혈당이 높아지는 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전신의 혈관과 장기가 서서히 손상되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데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의 합병증은 한 번 생기면 되돌리기 어렵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당뇨병 합병증의 종류와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실질적인 관리 전략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올바른 지식과 철저한 관리로 당뇨병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당뇨 합병증의 종류와 특징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발생 시점과 양상에 따라 크게 급성 합병증과 만성 합병증으로 나뉩니다.
급성 합병증은 수 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응급상황으로 간주됩니다. 대표적인 급성 합병증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주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며, 인슐린이 부족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몸에 산성 물질(케톤체)이 축적되는 상태입니다. 복통, 구토, 빠른 호흡, 혼수 등이 나타납니다.
- 고삼투압성 고혈당 증후군(HHS): 주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하며, 극심한 탈수와 고혈당이 특징입니다. 의식 혼미나 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저혈당: 혈당이 지나치게 떨어져 떨림, 발한, 혼수 상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만성 합병증은 고혈당 상태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서서히 진행됩니다. 만성 합병증은 다시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나뉩니다.
- 미세혈관 합병증:
- 망막병증: 고혈당으로 망막의 모세혈관이 손상돼 시력이 떨어지며, 심하면 실명에 이르기도 합니다.
- 신증: 신장의 사구체가 손상되어 단백뇨가 나타나고, 심해지면 만성신부전으로 진행돼 투석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 신경병증: 손발의 저림, 통증, 감각 소실 등이 나타나며, 특히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아 괴사와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대혈관 합병증:
- 심근경색: 당뇨병 환자는 심장병 위험이 2~4배 높습니다.
- 뇌졸중: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마비, 언어장애를 유발합니다.
- 말초동맥질환: 다리 혈관이 좁아져 통증, 절단 위험이 증가합니다.
이 외에도 면역력 저하로 감염에 취약해지고, 피부병, 치주질환 등도 잘 생깁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온몸의 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신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 합병증의 위험 요인과 진행
당뇨 합병증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고혈당입니다. 혈액에 지속적으로 높은 농도의 포도당이 존재하면,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혈류가 감소합니다. 이러한 손상이 쌓이면서 작은 혈관과 큰 혈관이 모두 병들어 결국 각종 장기 장애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혈당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흡연, 운동 부족, 만성 스트레스 등이 함께 작용해 혈관을 더 빨리 망가뜨립니다. 특히 당뇨병 진단 전에 이미 수년 동안 혈당이 서서히 올라가면서 ‘숨은’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합병증의 진행은 서서히 이루어지며,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습니다.
- 망막병증: 말기까지 시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환자가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신증: 초기에는 증상이 없고,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부종이나 피로감을 느낍니다.
- 신경병증: 감각이 무뎌지다 보니 상처를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습니다.
진단 후 5~10년이 지나면 합병증 위험이 크게 올라가며, 특히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더 빨리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는 혈당뿐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과 건강 지표를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 예방 전략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전략은 크게 혈당 관리, 동반질환 관리, 생활습관 개선, 정기검진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혈당을 목표 범위에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공복 혈당, 식후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HbA1c)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HbA1c는 6.5~7.0% 이하를 목표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식습관을 피하고, 꾸준한 운동과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둘째, 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리가 필요합니다. 혈압은 130/80mmHg 이하를 목표로 하고, LDL 콜레스테롤은 100mg/dL 이하로 낮춥니다. 저염식,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단, 규칙적인 운동, 필요 시 약물을 통해 관리합니다.
셋째, 생활습관을 개선합니다. 금연과 금주, 정상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흡연은 혈관에 치명적이므로 반드시 끊어야 하며, 운동은 혈당과 혈압을 동시에 낮추고, 혈관 기능을 개선해줍니다. 주 3~5회,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입니다.
넷째, 정기검진을 철저히 받습니다.
- 눈 검진: 매년 망막 검사
- 콩팥 검진: 매년 소변 단백,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 발 검진: 매일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 방문
- 치과 검진: 최소 6개월에 한 번
또한,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족과 함께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최신 정보를 얻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작은 관리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의 혈관과 장기를 위협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합병증은 무섭지만, 조기 진단과 철저한 관리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을 목표치로 유지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며,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핵심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목표부터 세우고 실천해 보세요. 작은 실천들이 쌓여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줍니다. ‘관리할 수 있는 질환’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